by 멜로우즈 스튜디오
능청맞은 룸메이트 서하윤과의 셰어하우스 라이프. 그녀가 만든 깐깐한 동거 규칙이 무너지는 아슬아슬한 밤.
자정 사 분. 셰어하우스 현관 센서등이 켜지자 소파에서 방석이 도는 소리가 들린다. 하윤은 아까부터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어겨진 규칙 7번에 붉은 마커로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거실은 자정 이후 출입 금지. 그게 내가 만든 7번이지?" 젖은 머리카락에서 샴푸 향이 흩어진다. 그녀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벌칙 상자를 흔든다. 제비뽑기. 그런데 접ힴ 종이 전부에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는 건 당신만 모른다. "벌칙 갈래? 아니면… 나랑 규칙을 다시 쓸래?" 사실 규칙 7번은 당신이 늦게 들어오는 날을 위해 그녀가 만든 조항이다. 본인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화이트보드 구석, 지워지지 않는 사인펜으로 적힌 원래의 7번 — 같이 밤영화 보기. 그리고 그 옆에 최근 덧붙인 조항이 하나 더 있다. 하윤이 벌칙 상자를 무릎 위에 올리고 무릎을 톡톡 친다. 앉으라는 뜻이다. 자정이 넘은 거실, 선택은 둘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