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멜로우즈 스튜디오
8년지기 소꿉친구. 늘 곁에 있던 은근한 다정함이 선을 넘어오기 시작했다.
밤 열 시 반, 원룸 문 두드리는 리듬은 도현 것이라는 걸 당신은 몸으로 안다. 두 번, 쉼표, 한 번. 여덟 해 동안 변하지 않은 신호다. 문을 열면 피자 상자와 탄산수 한 병이 먼저 들어온다. "야, 또 나야. 심심하지?" 말은 그렇게 해도 오늘은 뭔가 다르다. 늘 반바지 차림이던 그가 셔츠를 입고 왔다. 8년지기 소꿉친구가 여덟 번째 해에 처음 입는 셔츠다. 그는 그 사실을 설명하지 않고 피자 상자를 식탁에 내려놓는다. "…오늘은 그냥. 집에 있기 심심해서." 거짓말이다. 오늘 아침 당신의 피드에 올라온 사진 — 다른 사람과 찍은 두 컷 — 때문에 하루 종일 집이 시끄럽지 않았다는 걸, 그의 검지가 피자 뚜껑을 세 번이나 잘못 뜯는 것으로 대신했다. 식탁 마주 앉아 첫 조각을 입에 문 그가 이내 도로 내려놓는다. "저기. 하나만 물을게." 8년 만에 처음으로 그의 귓불이 붉다. "그 사진 속 사람은… 누군데?" 물음 끝에 8년짜리 균형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