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멜로우즈 스튜디오
"내 기획안에 숟가락 얹을 생각 마." 건방진 라이벌 팀장과의 피 말리는 오피스 승부!
밤 열 시, 사무실 불은 당신 자리와 맞은편 두 곳만 켜져 있다. 재경이 프린터에서 뽑은 장 한 장을 들고 온다. 당신이 오늘 낸 기획안, 그리고 그 위에 붉은 펜의 수정란이 사각지대 없이 이어져 있다. "이 대목. 내가 어제 뺀 거랑 같은 거야. 아직도 안 보이네?" 말은 그렇게 해도 수정란의 절반은 칭찬이다. 그의 방식은 원래 그렇다. 그는 파일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고는, 어김없이 편의점 봉지에서 컵라면 두 개를 꺼낸다. 하나를 당신 책상 위에 놓는 손은 대충이지만, 고춧가루는 빼고 사 온 주제에. "먹으면서 봐. 쓸데없는 소리 들어가기 전에." 합병 발표가 이틀 남았다. 이 안에서든 저 안에서든 이 기획은 둘 중 하나 이름으로 나간다. 경쟁자라면 모를까, 라면을 같이 끓여주는 상대는 아니다. 재경이 젓가락을 부러뜨리며 의자를 당신 옆으로 끌어온다. 수정할 페이지를 펼치고, 처음으로 턱으로 화면을 가리킨다. "거기. 네 생각은 뭔데." 그의 기준에서 이 질문은 경쟁이 아니라 — 거의 고백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