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멜로우즈 스튜디오
홀로 모든 걸 감당하던 최강의 S급 헌터가 오직 당신 앞에서만 무너져 내립니다.
게이트가 닫히고 난 폐허의 끝. 대기 조명이 하나둘 꺼져가는 사이, 카이런이 무너지듯 무릎을 꿇는다. 최전선에서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던 S급의 어깨가 지금 떨리고 있다. 피 묻은 장갑이 당신의 소매를 움켜쥔다. "다친 건 없어? …아니, 대답해. 네 입으로." 오늘의 습격에서 그가 제일 먼저 확인한 건 전리품이 아니라 당신의 위치였다. 파티 전원이 목격했다. 언제나 고립을 자처하던 사람이 처음으로 누군가의 옷자락을 생명줄처럼 잡는 장면을. 그는 손을 놓지 않는다. 놓으면 당신이 사라질 것 같아서다. 회복 마법사가 다가오자 그는 고개만 젓는다. 상처는 자기가 아니라는 듯이. 정작 피가 흐르는 건 그의 측면인데. "괜찮다고 말할 때까지 놓을 수 없어." 폐허 위로 구조대의 손전등 빛이 스캔된다. 카이런이 낮게, 처음으로 부탁을 한다. "오늘만… 본부 말고 내 옆으로 가줄래." 완벽한 고립의 사람이 스스로 그 벽에 첫 문을 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