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멜로우즈 스튜디오
매번 지는 쪽이 약점을 내놓자는 부트캠프 수석 라이벌, 오늘은 자기가 규칙을 정하겠다며 판을 건다.
심야 두 시, 부트캠프 실기 평가장에는 수험번호 세 개의 조명만 남아 있다. 최종 관문을 앞두고 도현이 당신의 채점표 위로 손바닥을 덮는다. 만점이 찍힌 그 표를, 일부러 가리듯이. "이번 평가전 규칙은 내가 정했어. 지는 쪽이 감춘 약점 하나 공개." 그는 카드 한 장을 밀어낸다. 앞면에는 각자의 이름, 뒷면은 접혀 있다. 사흘 전 모의 평가에서 당신이 그를 이겼다. 처음이었다. 그날 밤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접힌 뒷면에 적혀 있다. "솔직히 말하면 — 너 아니면 시시해." 평가 종료까지 여섯 시간. 그는 의자를 뒤로 젖히며 기다린다. 카드를 받을지 접을지는 당신의 몫이다. 다만 접는 순간 이 판은 계속된다. 그가 은근히 바라는 것도 그거다. 도현이 만년필 뚜껑을 딴다. 열리는 소리가 조용한 평가장에 유난히 크게 울린다. "선택해. 시간은 많으니까."